오늘(24일) <한겨레> 신문에 나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인물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는 ‘이사람’이라는 고정란에 "아프리카 TV서 ‘1인 방송’하는 유창선 시사평론가"에 대한 기사가 실린 것이다.
어제 오전 <한겨레> 손준현 선임기자가 나를 상대로 취재를 하더니 곧바로 기사화되었다. 손 기자는 이미 나의 블로그, 아프리카 TV 방송 등을 보면서 나의 근황과 생각들을 사전 취재한 상태였고, 추가로 궁금한 점들을 물었다. 나는 아프리카 TV 방송을 시작한 것이 그동안 해왔던 블로그, 트위터의 연장선상에서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에 기반한 시사평론의 영역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설명했다.
사실 나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시사평론의 영역에 도전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오프라인에서의 방송활동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나는 블로그, 트위터, 개인방송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독자, 그리고 시청자들은 내가 내놓는 콘텐츠들에 대해 과분할 정도의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고 있다. 내 블로그에는 한달 평균 40만명 이상의 방문자가 찾아주고 있고, 아프리카 TV에는 시작한지 3달 밖에 안되었지만 하루 평균 시청자 수가 5천명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들은 오프라인 방송에서의 위축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의 의미있는 성과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나는 소셜 미디어의 매력 속에 푹 빠져있다. 새로운 것들을 공부하고 익히며, 매일같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느라 머리에서 쥐가 날 지경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소셜 미디어의 매력은 머리와 몸의 피곤을 잊게 해준다.
취재 과정에서도 말했지만, 소셜 미디어 기반의 시사평론을 위한 나의 도전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계속 공부하면서 이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내가 개척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계속 찾아나가려 한다.
나이들어 소셜 미디어 관련 자료들을 뒤지고 있는 나에게 어떤 사람은 이렇게 묻기도 한다. “무엇하러 새로운 공부를 하려 하느냐고.” 그럴 때 나는 속으로 이렇게 대답한다. “공부해서 남주려고 그런다”고.
그렇다. 수많은 시민들이 1인 미디어의 주역이 되고, 혹은 거대 미디어가 아닌 시민들 사이의 소통으로 여론이 주도되는 시대를 만들어 나가는데 개척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 소수의 거대 미디어가 여론시장에서의 권력을 휘두르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오늘 <한겨레>에 실린 기사를 아래에 소개한다. 원래 기사 전문을 전재하면 안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여기서는 주요 내용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내용을 전한다. 그대신 기사 전문은 링크를 시켜놓았으니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다.
기사 내용을 보면 소셜 미디어 관련 설명에서 다소 표현이 어색한 부분들이 있는데, 이는 취재과정에서 의미 전달이 잘 안된 탓이다. 그리고 기사 중간에 나오는 아프리카 TV 월 방문자 수 40~50만은 블로그 방문자 수를 잘못 인용한 것이어서 오늘 아침에 이 부분은 기사에서 삭제하기로 했음을 알려드린다.
[이사람] 누리꾼들이여, 답답한 사회를 난타하라
촛불정국뒤 방송서 퇴출…BJ로 화려한 복귀
권력·자본 눈치 안보는 ‘쌍방향 미디어 실험’
아프리카TV서 ‘1인 방송’하는 유창선 시사평론가
‘누리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요즘 시사평론가 유창선(50·사진) 박사의 화두다. 공중파 방송 출연과 신문·잡지 기고로 바빴던 그가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에서 ‘유창선의 시사난타’라는 방제(방의 제목)로 새로운 쌍방향 미디어실험에 도전하고 있다. 블로그, 트위터에 이어 1인 방송까지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전방위 시사평론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유 박사가 <아프리카TV>에서 생방송을 할 때 동시접속자는 500명 선, 녹방(녹화된 재방송)까지 포함하면 하루 시청자 5천명 선이다. 23일 현재 BJ(개인방송 진행자) 순위 당당 23위.
단숨에 인기가 수직상승한 비결은 뭘까. <아프리카TV>를 운영하는 나우콤의 담당자는 “트위터, 블로그 등 다양한 매체의 고정팬들이 많이 합류한데다, 방송을 하면서 대화하고 통화하는 쌍방향 소통이 먹힌 것”으로 분석했다....
이쯤에서 궁금하다. 잘 나가던 그가 ‘1인 방송’으로 옮겨간 진짜 이유는 뭘까.
그는 “촛불정국 이후 <케이비에스(KBS)>를 비롯해 고정출연하던 방송에서 마이크를 빼앗겼지요”라고 운을 뗐다. 실제로 지난 6일 ‘KBS 새노조’(언론노조 KBS본부)는 “2008년 이병순 관제사장이 들어선 직후 윤도현, 정관용, 유창선 등 정권에 밉보인 인사들이 줄줄이 잘려나가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단행되었다”고 밝혔다.
만약 이유가 이것뿐이었다면 정권의 ‘미운털 뽑아내기’의 희생자쯤으로 평가하고 끝낼 문제일 법한데, 정작 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단다. 유 박사는 “미디어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지요. 이제 온·오프를 통합한 사회평론인 ‘소셜 미디어’에 힘을 쏟을 때”라며 “소셜 미디어는 개인이 권력이나 자본에 예속되지 않은 독립적 상태에서 수용자와 직접 쌍방향 소통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중간에 방송사나 신문을 끼지 않고, 정치적 이유로 쫓겨날 우려도 없는 그런 ‘사회적 매체’를 추구하는 게 진짜 목적이라고 그는 속내를 털어놨다.
그의 도전은 끝이 없다. ‘소셜 미디어’에 대한 책을 준비 중이고 가을 학기부터는 성공회대 등 3~4곳에서 ‘소셜 미디어와 사회변화’를 강의할 예정이다....
* 저의 인터넷 개인방송이 개국을 했습니다. 매일 밤 11시에 아프리카 TV를 통해 생방송됩니다. 다른 시간대에는 수시로 재방송이 나갑니다. 아프리카 TV 앱을 다운받으면 아이폰을 통해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유창선의 시사난타' 바로가기 http://afreeca.com/sisa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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