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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경숙의 ‘영어 올인’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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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온 나라가 영어 공교육 찬반논란으로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인수위원회도 모이면 영어이야기가 화제이다. 오늘 아침도 인수위원들끼리 ‘굿모닝’하며 인사를 나누었다고 한다. 이경숙 위원장도 이명박 당선인이 도착하자 “굿모닝”이라고 인사말을 건넸고, 이 당선자는 "초등학교 1학년도 하는 거 아니냐"고 웃으며 화답했다고 한다.


MB-이경숙의 ‘영어 올인’ 찰떡궁합


영어 올인에 관한한 요즘 이 당선자와 이 위원장은 찰떡궁합이다. 두 사람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영어 올인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오랜 전부터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왔고, ‘영어 공교육 강화’를 교육개혁, 사교육비 절감, 국가경쟁력 강화의 핵심으로 믿고 있다.


그래서 "인수위와 새 정부는 영어 공교육 계획을 제2 청계천 프로젝트로 삼아 국가경쟁력 발전을 위한 전기로 삼겠다"는 인수위의 발표까지 나왔다. ‘청계천’ 얘기가 나올정도면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그동안 인수위에서는 이경숙 위원장이 영어 공교육 강화 방침을 밀어붙여왔다. '영어 몰입교육'이라는 말까지 들으면서 말이다. 물론 이 위원장의 과욕 논란이 따랐다.

그런데
오늘은 이명박 당선인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인수위 회의에 직접 참석해서 "옳은 방향이다. 방향은 인수위가 맞다"며 “인수위가 좌고우면하지 말고 당초의 방향대로 밀고 나가라고 독려했다. 영어 공교육에 관한한 두 사람의 호흡이 이렇게 잘 맞는다.


이런 광경을 보니 인수위와 이명박 정부의 영어 올인은 계속될 듯하다.


한나라당은 ‘영어 올인’ 우려


그러나 한나라당 쪽의 표정은 다르다. 인수위가 영어 공교육과 관련하여 설익은 정책들을 내놓고 여론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모습이 곤혹스럽다. 새 정부 출범과 4월 총선을 앞두고 영어 공교육 찬반 논란이 확산되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영어 교육에 대한 서민층의 소외감을 생각하면 자칫 4월 총선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표정이다.



한나라당이 인수위의 ‘영어 올인’을 못마땅하게 여겨 한 소리 하려던 참에 이명박 당선인이 인수위가 옳다며 힘을 실어주었다. 그래서 한나라당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었다.


그러니 우리같은 사람이 한 소리 해주어야 할 것 같다. 지금 왜 영어 공교육 문제만 가지고 이 난리이냐고 말이다.


영어 공교육 강화 물론 중요하다. 학생이나 학부모들 입장에서 해결안되는 고민거리인 것 맞다. 나도 고민이다. 그러나 과연 영어 공교육 강화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렇게까지 떠들썩해야 할 정도로 최우선적인 국정과제인지는 모르겠다.


‘기러기 아빠’라는 존재가 그래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층의 자발적 선택에 의한 것이라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국민이 함께해야 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다양한 계층에 따라 다양한 요구가 있는 문제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거국적으로, 그것도 급하게 추진할 일은 아니다. 물론 중요한 문제이지만, 좀더 시간을 갖고 검토하며 준비해서 추진할 일이다.


국정의 우선순위 가리지 못하는 아마추어 인수위?


그런데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 인수위의 영어 올인 때문에 다른 문제들은 다 가리워져 버렸다. 지금 새 정부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정부조직개편안 처리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인수위의 설명과 호소조차도 뒤로 사라져버렸다.


이명박 정부의 최우선적 과제라던 ‘경제살리기’ 조차도 영어 올인에 가리워진 모습이다. 민생정책에 대한 관심도 간 곳이 없다. 그저 오나가나 모이면 영어 이야기들이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이 시기이면, 대개는 일 잘하도록 밀어주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격려의 말들이 넘칠 때이다. 그런데 지금 그게 아니다. 영어 올인 정책이 이명박 정부의 대표정책이 되어버렸고, 이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적으로 따지면 바보들이다. 자신들에게 그렇게 유리하던 분위기를 바꾸어 놓는 자충수이다. 정치적 결과야 자신들이 선택할 문제라 치자.


국민의 입장에서 국정과제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설정하라는 요구는 안할 수 없다. 영어 교육 문제가 과연 새 정부가 출범을 앞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모든 것을 걸다시피 할 문제가 과연 맞는가. 노무현 정부 가리켜 아마추어 정부라고 하더니,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는 아마추어 아닌게 맞는가. 과연 그런가.


국민 모두가 ‘기러기 아빠’도 아니고 그렇게 될 능력도 없다. 이명박 당선인이나 이경숙 위원장이나 ‘기러기 아빠’ 계층만 보지말고 모든 국민을 보고 국정의 우선순위를 가려주기 바란다. 시작부터 ’아마추어‘ 소리 듣지않으려면 말이다. 과욕이 일을 그르친다. 지금 인수위는 과연 '굿모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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