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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날개단 정몽준, 박근혜 따라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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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선출되었다. 입당한지 57일만에 차기 집권여당 지도부의 일원이 된 것이다.


'차기' 대권도전을 꿈꾸는 정몽준으로서는 앞으로의 정치행보에 날개를 달게된 셈이다. 지난 2002년 대선 이후 정치전면에서 물러나 있었던 그이기에, 과연 5년여의 공백을 딛고 '차기'의 꿈에 다가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몽준, '박근혜와의 경쟁' 넘어설 수 있을까


역시 관심의 초점은 박근혜 전 대표와의 경쟁. 앞으로 정몽준이 한나라당을 기반으로 차기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박근혜와의 경쟁이라는 산을 먼저 넘어야 한다.


정몽준은 미국방문중에  “정치에는 적정한 경쟁이 있어야 좋은 후보가 나올 수 있다”라는 말을 기자들에게 꺼냈다. 박근혜와 선의의 경쟁을 벌려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정몽준의 차기 도전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그는 지난 2002년 대선에 도전했다가 '정몽준 바람'을 일으키는데는 성공했지만,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간발의 차이로 물러서야 했다.


특히 막판 후보단일화 파기로 인해 지난 5년여동안 뒤로 물러나있어야 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런 그가 기회만 다시 찾아온다면, 대권의 꿈을 다시 드러낼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미 그의 정치적 비중은 자연스럽게 높아져가고 있다. 정몽준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대선과정에서는 TV 찬조연설 등을 통해 자기 역할을 해냈다. 대선 이후에는 당선인 특사단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부시 미국 대통령, 체니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정부 관계자들과 만났다.


이어서 한나라당 최고위원직을 맡게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순조로운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박근혜와의 경쟁이다.  정몽준은 과연 박근혜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이명박-정몽준 연대' 실현되나


현재로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박근혜가 정몽준을 월등하게 앞서고 있다.


박근혜는 단순한 박근혜계의 수장이 아니다. 그는 지난 후보경선에서 이명박에게  간발의 차이로 패배한, 대통령이 될 뻔하다가 만 정치인이다. 대중적 지지기반, 당내 기반, 정치적 파워 면에서 정몽준보다 한 단계 위에 있다.


대중적 지지 문제야 언제나 유동적인 변수라 할 수 있지만, 당내에 자기세력이 취약한 문제는 정몽준에게 커다란 약점이다.


정몽준이 세력부재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길은 현재로서는 이명박 당선인의 힘에 의존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따라서 이명박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윈-윈하는 길을 정몽준은 일단 모색할 것으로보인다.


정몽준이 이명박에게 협력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정몽준의 주가는 이명박 정부의 실적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게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과 정몽준의 공통점은 CEO출신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이명박당선인은 우리 정치에서 CEO 출신이 대통령이 되는 첫 번째 사례이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가 어떤 평가를 받게되느냐에 따라서 한국에서 CEO 출신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정몽준은 이명박과 상당기간 안정적 관계를 구축하는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이 자신의 차기 도전에도 유리한다는 판단 위에서, 상당 기간동안 이명박과의 협력적 관계 모색에 나설 것이 예상된다.


이 점은 이명박 정부 아래에서 독자적인 힘으로 세력을 유지하고 차별화를 모색하는 박근혜 와는 차이를 드러내게 될 것이다.

아직 시작에 불과한 정몽준 검증 


이명박 입장에서는 정몽준과의 우호적 관계를 차기 주자들에 대한 분할 통치로 이어갈 수 있다. 차기의 향방과 관련한 특정 주자로의 힘쏠림 현상은 이명박에게는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명박은 차기의 향방이 조기에 박근혜로 기울어가는 분위기를 견제하는데 있어서 정몽준 카드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명박 당선인은 정몽준에게 미국 특사단장이라는 중책을 맡기는가 하면, 그 결과를 놓고 단독 비공개회동을 갖는 등,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정몽준 자신의 자력갱생이다. 아무리 '이명박의 힘'이 등에 실린다해도 거기에는 한계가 있다. 자신의 정치적 힘을 어디까지 키울 수 있을 것인가. 이 핵심적인 문제에 있어서 정몽준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정당에서 고위당직을 맡아 지도력을 발휘하며 이끌고 가는 일을 거의 해보지 않았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국민을 깜짝 놀라게 했던 후보단일화 파기도 그의 리더십의 문제로 비판받기도 했다. 그가 '차기'에 도전할만한 정치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 여부는 지금부터 검증받아야 할 상황이다.


그 점에 있어서 박근혜는 훨씬 앞서 있다. 박근혜의 오늘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당대표 시절의 활약, 독자적인 지지세력의 구축, 이명박 당선인과의 경쟁..... 여러 험난한 과정을 거치면서 박근혜는 여기까지 왔다. 그가 갖고 있는 정치적 힘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무너질 것도 아니다. 그가 갖고 있는 내공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정몽준은 단시간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되어 날개를 달게되었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한나라당내의 차기 경쟁자는 박근혜 말고도 많다. 2010년에 자치단체장 임기가 끝나고나면 오세훈, 김문수가 경쟁대열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의 차기 경쟁은 2007년 이상으로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다.


정몽준이 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는 결국 자신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그를 박근혜와 경쟁할 수 있는 '차기'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는 사람은 이명박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다. 정몽준의 능력이 어떠한 것인지, 아직은 뚜껑을 여는 단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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