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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지지율 하락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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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사 결과 ⓒ 조선일보


이명박 당선인의 지지율에 적색 신호가 켜졌다. 설연휴를 앞두고 여러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당선인의 지지율이 대선 직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락하는 MB 지지율


이명박 당선인의 대선 이후 활동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MBC 조사에서는 63.8%, SBS 조사에서는 67.8%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조사에서는 74.4%로 나타났지만, 이 역시 한달 전에 비해서는 10% 포인트 가량 하락한 수치이다.


인수위원회 활동에 대한 지지율은 이명박 당선인에 크게 못미친다.인수위 활동에 대해 '잘했다'는 평가가 SBS 조사에서는 52.1%로 간신히 과반수를 넘었고, <조선일보> 조사에서는 36.3%에 불과해 '잘못했다'는 부정적 평가가 2% 포인트 더 나오는 결과까지 나왔다.


이명박 당선인 입장에서는 긴장해야할 상황이다. 아직 60% 중반대 이상의 지지율이 나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전 지지율이 90%대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에 크게 못미치는 결과이다.


더구나 이명박 당선인은 전직 두 대통령에 비해 2위와의 표차이를 크게 벌리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당선인의 60-70%대 지지율은 상당히 저조한 결과이다.


인수위의 오만한 모습이 지지율 까먹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인수위 활동에 대한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수위 활동에 대한 지지율이 당선인 지지율에 크게 못미치는데서 알 수 있듯이. 인수위가 이 당선인의 지지율을 오히려 하락시키는 요인이 되었다는 지적이 많다.


무엇보다 인수위 활동과정에서 보여준 일방통행식의 모습이 반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어 공교육 강화, 대운하 추진을 제대로 된 절차도 거치지 않고 여론수렴도 하지 않은채 밀어붙이기식으로 임했던 것은 오만하고 독선적인 모습으로 비쳐졌다.



영어 공교육 강화는 대선공약이기는 했지만, 영어교육문제가 마치 최우선적 국가과제라도 되는듯이 띄울 일이 아니었다. 시간을 갖고 준비하면서 해야 할 일을 위원장 개인의 과욕에 따라 너무 나가버렸고, 급기야는 여론의 역풍을 자초하고 말았다.


이밖에도 인수위의 어수선한 모습은 새 정부에 대한 지지율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설익은 정책들의 발표에 따른 혼선으로 새 집권세력 역시 아마추어가 아니냐는 시선을 받기에 이르렀다.


총리 후보를 비롯한 조각 과정에서도 시간은 많이 소비했지만 결국 주목 받을 만한 신선한 인물을 등장시키는 데 실패했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는 신선함을 심어주지 못한 것이다.


계파정치의 모습으로 비쳐진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 역시 새 집권 세력에게는 악재였다. 정권을 주었더니 시작도 하기 전부터 자기들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민망한 일이었다.


MB, 지지율 적색신호의 의미 제대로 읽어야


그런가 하면 대외적인 경제여건 악화 속에서 경제에서 '이명박 효과'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는 이명박 정부의 존립 근거라고까지 할 수 있는 '경제 기대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었던 지지층의 대다수는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 위에서 만들어진 '조건부 지지층'이었다. 만약 이같은 기대가 부질없는 것으로 판명이 날 경우 지지층은 급격히 등을 돌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살리기 기대심리'는 이명박 정부가 탄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반대로 이명박 정부에게는 가장 큰 부담이다. 문제는 단기간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에는 경제환경 자체가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물론 이 정도 지지율의 하락을 가지고 당장 어떻게 되는 일은 아니다. 이명박 당선인의 지지율이 기대에 못미친다해도 여전히 타의 추종은 불허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바닥에 머물러 있고, 한나라당의 압도적 우위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겸허한 자세로 돌아가지 않으면 언제 분위기는 반전될 지 모른다. 그것이 민심이다. 집권세력이 오만한 모습을 보일 때, 집권당이 자기들 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있을 때 민심은 등돌리게 된다.


"오렌지가 아니라 어륀지'라는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무엇이 시급한 일인지 제대로 분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명박 당선인은 민심이 내놓은 적색신호의 의미를 제대로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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