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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신문에 똑같은 투고문이 실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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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폴리페서(polifessor)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 출범과 18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에 참여하는 교수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금요일에 MBC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폴리페서 문제를 정리해달라는 출연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폴리페서에 관한 최근 기사들 검색에 들어갔죠.


폴리페서에 관한 똑같은 투고문 발견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을 발견했습니다. 3개의 중앙일간지에 동일인이 쓴, 거의 같은 글이 일제히 실렸던 것입니다. 물론 폴리페서에 관한 투고였습니다.


경남 산청에 사는 김OO씨가 보낸 같은 내용의 투고가 <국민일보> <세계일보> <문화일보>에 같이 실려있었습니다. <국민일보>에는 '독자 목소리'란에 '폴리페서 자동복직 문제있다'는 제목으로 2월 11일 아침에,  <세계일보>에는 '독자페이지'란에 '교수출신 정치인들 자동 복직문제 있다'는 제목으로 역시 2월 11일 아침에, <문화일보>에는 '여론마당'란에 '정계 진출 교수들 자동복직 보장하는 규정 바꿔야'라는 제목으로 2월 11일 오후에 실렸습니다.


제목을 보시면 알겠지만, 세 개의 글은 표현만 약간 다른 거의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어떻게 같은 투고가 3개 일간지에 동시에 게재되는 일이 생겨난 것일까요.



중복게재 피하는 것이 자기독자에 대한 예의


신문사 입장에서 일부러 그랬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른 신문에 똑같은 글이 실리는 것을 알고서도 일부러 그럴 정도로 자존심이 없지는 않겠죠.


실제로 <국민일보>와 <세계일보>는 같은 날 아침에 발행된 것이기 때문에, 서로 몰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문화일보> 경우는 석간이어서 나중에 나온 것인데, 결국 그날 조간들의 독자투고란에 어떤 글들이 실려있었는지 확인을 안했다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동일인의 동일한 글을 3개 중앙일간지가 동시에 게재하는 일이 빚어진 것입니다. 높은 분들의 신년사도 아니고, 어찌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물론 글의 내용은 좋기 때문에 여러 곳에 실려서 많은 사람들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신문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자기 독자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도  여러 가지를 꼼꼼히 살피는 책임성이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신문에 이미 실린 글을 자기 신문 독자들에게 내놓는 것은 예의가 아니죠. 좋은 글이어서 꼭 그러겠다면, 다른 신문에 실린 글이라는, 즉 중복게재라는 설명을 달라 싣는 것이 옳습니다.


신문 편집자분들, 미처 모르고 생긴 일이기는 하겠지만, 이런 중복게재는 피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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