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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이명박 지지 선언', 후폭풍이 분다


인기 연예인 38명이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6일 있었던 기자회견에는 이덕화, 김건모, 이훈, 변우민, 독고영재, 이지훈, 소유진, 김보성, 김재원씨 등이 참석했다.


그런가 하면 서명자 명단에도 내노라하는 인기 연예인들의 이름이 들어있었다. 김민종, 김선아, 김원희, 김유미, 김응석, 김정은, 박상규, 박선영, 박진희, 배한성, 성현아, 신동엽, 안재욱, 안지환, 에릭, 유진, 윤다훈, 이경규, 이경호, 이창훈, 이휘재, 전혜빈, 정선경, 정준호, 차태현, 최불암, 최수종, 한재석, 홍경민.......


본인 의사도 확인 안한 '위장선언'?


그런데 이 가운데서 김정은, 박진희, 홍경민씨는 동의한 일이 없다며 이름을 빼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들 이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봉사활동과 관련된 일로 알았다, 정치적인 선언인줄 몰랐다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제와서 이름을 빼달라고 하면, '나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하게 되는 셈이고, 자칫 이명박 후보와 척을 지게될 지 모르는 불안감이 따르게 되어 있는 상황이다.


도대체 연예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본인의 동의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이렇게 중요한 정치적 선언에 이름을 올렸는지 의문이다.


대중들의 반응에 유난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연예인들을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그런 선언에 내몬 것은 일종의 폭력이다. '위장 지지선언'이라는 말들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 책임자가 누구인지, 연예인들 스스로가 밝혀주었으면 한다.


그렇지 않아도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무혐의 결론이 내려진 직후에 지지선언이 있어서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 향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세론'이 굳어지니까 '줄서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여기에다가 명단의 진위여부까지 논란거리가 되니, 지지선언의 스타일이 구겨지게 되었다.


이순재씨의 부적절한 처신도 논란


그런가 하면 이번 선언에 참여했던 이순재씨는 MBC의 대선 개표방송 홍보용 CF에 출연중이다. 이순재씨는 CF에서“어떤 대통령을 뽑으시겠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시청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래놓고는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니, MBC가 깜짝 놀라게 되었다. 그래서 MBC는 즉각 이순재씨가 출연한 대선 개표방송 홍보용 CF의 방송을 중단했다. 다시 새 CF를 만들어야 할 판이다.


이순재씨는 과거 국회의원까지 지냈던 인물이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자신이 그러한 선언에 참여해도 되는 것인가를 충분히 판단할 수 있었을 위치이다.


대선판에 교수들도 뛰어들고, 언론인들도 뛰어들고 하는 마당에 연예인들의 참여만 갖고 뭐라 할 이유는 없다. 연예인들의 정치참여와 정치적 의사 표현 또한 자유이다.


그러나 그것이 연예계가 중심을 잃고 대선판에 휘둘리는 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될 것이다. 그들을 지켜보는 대중들의 실망은 당장 자신들에게 엄청난 타격을 안겨줄 수 있다.


연예인들의 자존심과 권리는 연예인들 스스로가 지켜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