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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 1천5백만원 양주까지 있다

 

설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고향에 내려가는 사람들, 어떤 선물을 준비할까 생각이 많을 때이다. 어른들께 좋은 선물을 하고 싶지만, 경기가 그리 좋지못해서 가격대를 낮추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명절 선물도 점차 양극화되는 모습이다. 상자는 가장 크고 가격은 저렴한 치약세트, 가장 서민적인 식용유세트에서부터, 그보다 조금 나은 참치세트, 햄세트, 커피세트 같은 것이 서민층의 고전적인 선물 메뉴이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한 쪽에서는 값비싼 한우세트, 굴비세트, 전복세트, 양주세트 같은 것이 인기이다. 워낙 가격이 비싸다 보니, 아무리 명절이어도 손대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마 "명절 때 저런걸 선물로 주고받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일까"를 생각하며 지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설 연휴를 맞아 백화점들이 보내거나 인터넷에 올린 선물목록을 보니, 정말 놀라게 되는 것들이 많았다. 그 가운데서 몇가지만 여기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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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현대백화점의 양주세트 '그랑크뤼 1등급'이다. 가격은 15,000,000원. 가족간에 주고받으면 모를까, 이 정도 가격이면 업무로 얽힌 관계에서는 뇌물감이다.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굴비세트는 2,000,000원. 연간 어획량이 극히 적은 33㎝이상의 대어급이라고 한다.


역시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전복세트는 800,000원. 20세트 한정판매하는 자연산 전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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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원 짜리 전복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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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만원 짜리 굴비세트









 



갤러리아 백화점으로 가보니 '장뇌삼세트 1호'가 눈길을 끈다. 4,850,000원. 이 역시 가족 사이가 아니면 뇌물 소리가 나올 선물이다.
선물이라는 것이 몇백만원 단위로 들어가면 그때부터는 순수한 선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나의 생각인데, 여러분은 어찌 생각하시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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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만원 짜리 장뇌삼세트


마지막으로 하나 더. 신세계 백화점에서는 생수를 설 선물로 내놓았다. 이미 지난 해에도 200세트를 팔았다고 한다. 그까짓 생수를 선물로? 하는 분들이 많을거다. 그러나 말이 생수이지 가격이 만만치 않다.  .


500㎜ 작은 병 6상자가 3개월치라 해서 230,000원. 12상자 6개월치는 430,000원이다. 도대체 무슨 생수이길래...... '피지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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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미네랄 균형과 감각적인 패키지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남태평양 피지섬의 명품 생수"라고 소개되어 있다. 이거 어디 아까와서 이 물 마실 수 있을까. 약먹는 기분으로 마시는 물인가 보다.

식용유세트 선물과 1천5백만원 짜리 양주세트 선물의 공존. 기분좋게 들으면 재미거리, 기분나쁘게 들으면 속 긁어놓는 얘기들이다. 당신은 어느 쪽이신가.

그나 저나, 선물을 빙자해서 사실상의 뇌물 가져다 바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1천 5백만원 짜리 같으면 이거 어디 말이 선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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